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Whoever you are, No matter how lonely
지희킴 (Jihee Kim) 개인전
2019.11.07 - 2016.11.27
@ThisWeekendRoom
Opening _11.07, 7pm
Artist Talk _11.15, 7pm *booked only
Artist_ 지희킴 Jihee Kim
Host by 디스위켄드룸 ThisWeekendRoom
Cooperated by 김성우(아마도예술공간 책임큐레이터), 로와정, Bowyer
Sponsored by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82 (0)70-8868-9120, roomandgallery@gmail.com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은 북 드로잉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아온 지희킴 작가가 한국에서 7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작가의 작품을 규정하는 ‘책(문학)’이라는 프레임을 해체하고, 작품 위에 겹쳐진 레이어들을 커튼처럼 늘어진 천과 바닥에 깔린 타일 등에 스며들게 하여 오브제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일련의 실험으로 구성된다.

텍스트에서 벗어나 공간을 떠도는 이미지들은 3차원의 미로를 형성하며 다시 다양한 텍스트로 ‘읽히기’를 기다린다. 신발을 벗고 들어오는 방과 같은 전시공간에서 관객들은 수수께끼와 내밀한 기호로 가득한 이미지들을 찬찬히 들여다 볼 기회를 갖게 된다. 작품과 관객 간의 상호작용은 작가가 주관하는 워크숍에서 참여자들이 북 드로잉들을 독해하고 자유로이 의견을 제시하는 과정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실험될 예정이다.

© 2016 Jihee Kim / Photo by 조준용

“나는 수세기 동안 인간의 이성 세계를 대변했지만, 현 시대에는 그 가치를 상실한 채 버려진, 다시 말해 파국을 맞은 책들을 지난 3년간 서울, 런던, 타이베이의 지인, 혹은 익명의 타인들로부터 기부 받았다. 그리고 이들을 지지체로서 시각 예술의 맥락 위에서 재생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내 개인의 서사가 책의 저자의 의식과 맞물려 예술의 영역으로 재탄생 되는 지점에 주목했고, 단지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의 매개체로 한정되었던 책이라는 미디움 위에 내 개인의 언어이자 시각적 재현이기도 한 드로잉을 담아냈다. 이번 디스위켄드룸에서의 개인전에서는, 그간 진행해왔던 북 드로잉을 확장시킨 일련의 실험과 모험의 기록이다. 드로잉을 위한 물리적인 공간은 책(문학)에서 파생된 이야기들이 확장되어 드로잉 ‘마침표에 대한 이야기’로 번역되거나, 문학의 작은 조각에서 비롯된 감성들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는 드로잉들로 표현된다.

나의 문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가 발단이 되었고, 섬세한 감성에 목마를 때는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을 읽었다.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는 이야기의 구조와 등장인물간의 관계의 깊이를 배울 수 있었다. 미쉘 우웰벡의 「지도와 영토」 는 예술가의 태도에 대해 일깨워주었고, 나의 내면에 대해 깊숙이 말을 걸고 작업하는 요즘은 폴 오스터나 존 쿳시의 글을 읽는다. 때로는 문학이라는 거대한 바다 속 타인의 문장들은 나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내 자신보다 더 잘 들여다보고, 표현해 주기도 하는 것이다. 문학은 내게 무한한 심연, 끝없이 걸을 수 있는 미지의 세계다. 그만큼 나는 문학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 지희킴(2016)

For the past three years I had received donations of books from various cities of the world such as Seoul, London and Taipei. Books had represented the world of human rationality for centuries but have been abandoned with lost value, in other words, fallen into ruin in the current era. And as a supporter, I have been working on recycling them upon the context of visual art. In the respective process, I concentrated on the point where my personal narrative engaged with the consciousness of the writer and revived it into the field of art. My solo show in ThisWeekend Room, it is sort of expanded version of previous book drawing series. I intend to raise question to the restrictive boundary between art and text (literature), which had been divided by simple physical differences of the tools.

My interest in literature is rooted in Youngha Kim’s ‘Nobody knows What Happened’, and I read Yeonsu Kim’s ‘If the Waves Belong to the Sea’ when I thirsted for delicate sensibility. From Julian Barnes’ ‘The Sense of an Ending’, I was able to learn the depth of relationship between characters and the structure of the story. Michel Houellebecq enlightened the attitude of an artist in ‘The Map and the Territory’, and I read Paul Auster or John Coetzee these days as I am working in deep approach of my latent inner world. From time to time, others’ sentences within the gigantic ocean of literature knows and does better in examining my thoughts and emotions and expressing myself than I do. Literature is a world of infinity and an unknown world with endless path. I owe all the more to literature. – Artist’s statement

>> related exhibition : 2019 지희킴의 라이브 쇼케이스 <B.P바디프루프> (디스위켄드룸, 서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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