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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aico, Tessera Tessera

만수무강 프로젝트 초청강연
김재희 작가의 < 모자이코, 테세라 테세라 >
2017. 8. 24 (7:30pm - 9:30pm)
진행_ 김재희
기획_ 만수무강 프로젝트(민서정 & 이은경)
협력기획_ 김나형
주최_ 디스위켄드룸
후원 _ 서울문화재단
<모자이코, 테세라 테세라>는 현재 서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모자이크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는 김재희 작가를 초청하여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모자이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실제 모자이크 작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재료를 체험해 보는 시간이다. 본 초청 강연은 디스위켄드룸을 공동 작업실로 점유한 작가들로부터 특정 예술분야의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받는 '만수무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강연은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모자이크 역사와 현대 모자이크의 흐름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모자이크의 재료와 도구, 모자이크 작업 방법을 체험한 후 모자이크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기관과 행사 정보를 공유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Q&A 시간을 통해 김재희 작가의 작업세계 또는 모자이크에 관한 궁금증을 작가와 자유롭게 이야기나눈다.

작가 소개 / about Artist

김재희(Jaehee Kim)

김재희 작가는 주로 회화에서 화려한 색점으로 무의식의 파편을 조합해 나가던 중 라벤나에서 전통 모자이크를 경험하며 인류가 오랜 기간동안 체득해 온 불연속적인 유기물의 해체와 재구성, 재통합의 감각을 자연과 건축에서 그리고 회화의 프레임 안밖에서 배열하고 붙이고 쌓아올림으로써 불완전한 테세라들 간의 리듬과 균형을 손 끝에서 섬세하게 맞춰나가고 있다. 능동성과 수동성을 오가는 모자이크는 작가의 의지와 무의식의 흐름이 조화된 순간적인 힘에 의해 하나의 덩어리가 여러 개의 조각으로 분리되고, 작가의 유연한 손놀림에 의해 다시 연결되는, 무수한 찰나와 흔적이 모여 변주가 만들어지는 삶과 닮았다. 작가는 일상에서 끝없이 쪼개지는 의식의 조각들을 특정 문법에 따라 무리하게 형상화시키거나 매듭지으려 하지 않는다. 다만 모자이크 방식을 차용하여 끝없이 변화하는 자연 환경에 스스로를 내던지며 이전보다 자유롭게 존재의 방식을 사유하고 증명해나가는 중이다. 글 | 디스위켄드룸

/ Artist's website
Educations
Ewha Womans University, BFA Occidental Painting, Seoul, Korea 2002
Ewha Womans University, MFA Painting and Printmaking, Seoul, Korea 2005
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 Corso triennale, Decorazione, Milano, 2008-2011
Accademia di Belle Arti di Ravenna, Post-graduate's Degree Mosaics, Ravenna, 2016
Exhibitions
2017 VIII° Biennale internazionale di mosaico di Obernai (Maison de la Musique et des Associations, cour Athic, Alsazia, France)
2017 VIII Concorso PICTOR IMAGINARIUS 'L’Arte del Mosaico' (Museo del Fiume di Nazzanop, Nazzano, Italia)
Premio Nocivelli 2015 (La Chiesa della Disciplina, Verolanuova, Italia)
2015 Opere dal Mondo (Palazzo Rasponi dalle Teste, Ravenna, Italia)
2015 GAEM – Giovani Artisti e Mosaico (MAR - Museo d’Arte della citta di Ravenna, Ravenna, Italia)
2014 Eccentrico musivo (MAR - Museo d’Arte della citta di Ravenna, Ravenna, Italia)
2014 Premio Internazionale LIMEN ARTE 2014 (Palazzo Comunale E.Gagliard, Vibo Valentia, Italia)
2013 GAEM – Giovani Artisti e Mosaico (MAR - Museo d’Arte della citta di Ravenna, Ravenna, Italia)
2013 Magica Materia (Chiesa di Sant’Eufemia, Ravenna, Italia)
모자이크의 역사 / History of Mosaico
*본 내용은 김재희 작가의 개인적인 의견이 담긴 강연 내용 중 '모자이크 역사' 부분만을 간추린 글이며, 작가의 구술체를 가급적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글에 삽입된 이미지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구글에서 발췌한 이미지이며, 작가의 의도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강연 내용의 일부가 공개되었음을 밝힙니다.

이번 강연 명에는 ‘Tessera’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어로 ‘테세라’라고 하면 일반 생활에서는 교통카드, 신분증 등의 카드 종류를 지칭하지만 모자이크 분야에서는 모자이크를 구성하는 조각 하나를 지칭하는 용어이며, 복수는 ‘Tessere’입니다.

흔히 ‘모자이크’라고 하면 잡지 등을 찢어서 붙이는 기법이나 영상 처리 방식 등을 떠올리고, 유럽의 옛 건물에 벽과 바닥을 장식한 것이라고 하면 모자이크 대신 스테인드글라스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스테인드글라스가 중세시대의 교회당 건축에서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이라고 한다면 모자이크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건축의 일부로 사용된 기법입니다. 모자이크의 어원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뮤즈신(Muses)를 위한 동굴 장식을 지칭하는 고대그리스어, 라틴어를 거치며 museum – opus musivum – musaicus – musaico- mosaico로 변형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자이크의 시작은 기원전으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흙바닥에 돌, 자갈을 깔아 습기를 차단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미적인 요소가 점차 더해졌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은 기원전 3000년 경의 Uruk(메소포타미아문명)의 사원 기둥을 장식한 모자이크입니다. 작은 진흙 원뿔모양 테세라가 사용된 기하학적 이미지의 모자이크입니다. 기원전 4세기 경부터는 신화의 한 장면이나 전쟁의 장면과 같은 구상 이미지가 도입되었고,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육면체 모양의 돌이 사용된 모자이크는 약 기원전 3세기 경에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되어 급속도로 퍼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현재까지 사용되는 두 가지 중요한 유형의 모자이크가 만들어집니다. 바로 ‘Asarotos Oikos(청소되지 않은 바닥/ 좌측 이미지)’과 ‘Colombe abbeverantisi(물 마시는 비둘기들/ 우측 이미지)’입니다.

그리스 시대의 모자이크는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로마시대의 반복된 복제품으로 원본을 추정해 볼 수는 있습니다. ‘Asarotos Oikos’는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들이 바닥에 흩어져있는 모습을 식사하는 공간의 바닥에 장식했던 모자이크입니다. 이런 테마를 사용한 이유는 집주인의 경제적 부를 과시하기 위함과 바닥 청소가 덜 되어도 무방한 효과, 또 지신(地神)에게 주는 식사라는 종교적 의미도 있었다고 합니다. ‘Colombe abbeverantisi’ 역시 수세기를 거치며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카피되는 주제입니다.

로마제국 시대에는 그리스와 이집트의 모자이크 기술, 장인, 대표형식을 흡수하며 모자이크의 사용이 매우 확산되었습니다. 테세라의 사이즈는 더 작아졌고, 장소의 중요도에 따라 모자이크의 기법과 재료를 달리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용된 네 가지 기법은 테세라가 드문드문 박혀있으면서 선이나 간단한 무늬를 만드는 ‘Opus  Signinum’과 불규칙한 모양의 큰 대리석 조각 사이를 작은 테세라들이 채우고 있는 ‘Opus  Scutulatum’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네모 모양의 테세라가 박힌 ‘Opus  Tessellatum’과 몇 미리 미터 정도의 아주 작은 사이즈의 테세라로 이루어져 그림같은 색 변화와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나 주로 중요한 곳의 바닥 중앙부분의  ’emblema’라는 장식 부분에 쓰인 ‘opus vermiculatum’이 있습니다. 한편 로마시대의 모자이크는 주로 대리석으로 되어있는데 다양하고 강한 색감을 위해 부분적으로 유리가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비잔틴 시대는 이탈리아의 라벤나(Ravenna) 지역을 위주로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라벤나는 모자이크를 하는 사람들에겐 성지 같은 곳입니다. 이탈리아의 북부에 속하고, 아드리아해와 가까이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특별히 외곽지역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서울의 어느 대학 캠퍼스 안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도시입니다. 그러나 이 작은 도시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초기 기독교와 비잔틴 시대의 유적이 여덟 개나 존재합니다. 이곳이 비잔틴 모자이크의 중요한 도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라벤나가 서로마 제국 말기(402년)의 수도가 되었다가 이후 주스티니아노 황제에 의해 540년에 비잔틴 제국의 서부 거점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비잔틴 시대의 기독교 성당은 외부를 검소하게 꾸미고 내부를 스말티(모자이크용 유리)와 금을 이용한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이는 모자이크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의 움직임이 신도들에게 형이상학적인 영적인 세계를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전 로마시대에 비해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는 더 양식화되고 도식화되며 정형화된 정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적은 수의 색으로 표현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라벤나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대표적인 성당은 6세기 중반에 지어진 ‘산비탈레 성당(Basilica di San Vitale)’입니다. 얼마 남아있지 않은 초기 기독교 시대의 팔각형 건축물로 건축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성당이기도 합니다. 산비탈레 성당 옆에 있는 갈라프라치디아(Mausoleo di Galla Placidia)의 무덤 내부 모자이크는 5세기전반의 것으로 로마와 비잔틴 모자이크의 특징들이 섞여있고, 입구천장의 눈꽃무늬모자이크는 라벤나 모자이크를 대표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Mausoleo di Galla Plácida, Ravenna, 구글출처 이미지

한편 중세 시대부터는 모자이크가 벽 보다는 바닥에 많이 쓰이게 되며, 벽 장식에는 프레스코 기법이 선호됩니다. 그 이유는 프레스코가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잔틴 문화가 더 강하게 남아있는 시칠리아, 베네치아, 이스탄불과 같은 지역은 여전히 벽에 다양한 색과 금 배경을 사용한 화려한 모자이크를 제작하였습니다.

15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모자이크는 모자이크 만의 표현방식과 언어가 존재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단지 그림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벽 장식에 모자이크 보다는 프레스코를 선호하였고, 유화물감의 발명 이후에는 유화 그림이 벽을 장식하게 되었으나, 바티칸에서는 그림이 변색되고 상하는 것을 우려하여 그림을 그대로 모자이크로 대체하여 오래도록 변하지 않게 하는 ‘mosaico filato’라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지금도 활동 중인 Studio del Mosaico Vaticano에는 약 28,000가지의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비법이 아직까지 비밀로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한편 19세기 말에는 모자이크가 더 이상 설치 장소에서가 아닌, 작업실에서 미리 제작하여 운반한 뒤 설치하는 새로운 기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Facchina(1826-1903)는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건축하던 Charles Garnier를 위해 새로운 기법으로 모자이크를 제작, 운반하여 전체 제작 시간을 줄이고 제작 비용을 낮추었습니다. 이로써 모자이크에 대한 관심은 되살아났고, 모자이크가 다시 건축물을 장식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는 베니치아와 라벤나의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벨기에 브뤼셀의 Palazzo Stoclet에 모자이크 작품을 제작했고, 건축가 가우디(Antoni Gaudi)는 Parco Güell(1900-) 등에 깨진 세라믹 타일을 이용하는 ‘Trencadis’ 기법의 모자이크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Palazzo Stoclet in Brussels by Gustav Klimt(1905-1911), 구글출처 이미지

1930년대의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즘과 연결되어 공공 건물에 대형 모자이크 프로젝트들이 많이 설치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옛 모자이크의 미학적 특징과 방법이 재발견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로는 Mario Sironi와 Gino Severini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반면 건축의 일부 요소가 아닌 독립적인 작은 규모의 예술로서 모자이크가 등장했는데,  Gino Severini(1883-1966)에 의해 이젤에 놓고 그리는 그림처럼 작은 크기의 모자이크‘mosaico da cavalletto’가 처음 제작되었습니다. 이동이 가능하고 그림처럼 곳곳에 걸 수 있는 모자이크는 거래가 가능해져 시장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에는 큰 반응이 없었으나 이후 점차 여러가지 형태의 모자이크가 만들어지면서 현대와 같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에는 건축 뿐만 아니라 디자인, 조각, 회화, 미디어 등 여려분야가 모자이크에 접목되면서 저를 포함하여 여러 작가들(Aldo Mondino, Luca Barberini, Silvia Naddeo, Leonardo Pivi, CaCO3, Toyoharu Kii, Luciana Notturni, Orodè Deoro, Alessandro Mendini등)에 의해 새롭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시도들이 곳곳에서 분주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자이크는 단지 돌이나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닌, ‘파편(frammento)의 불연속(discontinuità)’이라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며, 이로써 미술사에서 이미 정의된 아상블라주, 설치, 픽셀아트 등 보다 광범위한 작업들이 모자이크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Tony Cragg, Vik Muniz, El anatsui, Damien Hirst, Sakir Gokcebag, Al Farrow, Christian Faur 등과 같은 많은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에서도 모자이크 언어(파편과 불연속)로 표현된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La vita galleggiante' by Jaehee Kim ⓒJaehee Kim
'Untitled' by Jaehee Kim ⓒJaehe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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